1965년 12월, 제미니 7호가 지구를 돌고 있었다. 미국의 열 번째 유인 우주비행이었다. 승무원은 두 명 — 사령관 프랭크 보먼 (Frank Borman) 과 조종사 짐 러벌 (Jim Lovell) 이었다.
비행이 시작되고 4시간 24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보먼이 휴스턴에 보고했다.
“10시 방향 위쪽에 보기(bogey)가 있다."
"bogey”
보먼이 쓴 단어는 “bogey”였다. 당시 미 공군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비행체를 가리켰다.
휴스턴이 되물었다. “그게 부스터냐, 아니면 자연 현상이냐?”
보먼의 대답은 짧았다. “뭐라고?”
휴스턴이 다시 요청했다. “7호, 다시 말해 줘.”
보먼은 이번에는 설명을 더했다. “잔해가 있다. 이건 실제 관측이다.”
휴스턴이 거리나 크기를 더 알 수 없느냐고 묻자, 보먼은 부스터도 시야에 들어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점에 우주선 옆에는 세 가지가 같이 있었다 — 보기, 잔해, 그리고 부스터.
보먼은 잔해에 대해 묘사했다. “아주, 아주 많다 — 수백 개처럼 보이는 작은 입자들이 왼쪽으로 3~4마일쯤 떨어진 데서 지나가고 있다.”
극궤도
잔해는 이미 지나갔다. 보먼이 말했다. “지금은 지나쳤다. 극궤도로 들어가는 것 같다. 비행체 진로와 90도 교차하는 경로처럼 보였다.”
휴스턴이 확인했다. “3~4마일 거리에서 지나쳤다는 거 확인.”
조종사 러벌이 뒤를 이어받았다. 자기 시야에는 부스터가 있었다. 묘사는 보먼과는 달랐다. “검은 배경 위에 햇빛을 받아 빛나는 물체고, 그 위로 무수히 많은 입자가 같이 보인다. 내 2시 방향에서 앞쪽으로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
긴 침묵이 이어졌다. 동시 송신이 두 번 있었다.
공보관의 정리
교신 뒤, 공보관 (P.A.O., Public Affairs Officer) 이 마이크를 잡았다. 방금 들은 대화에서 “세 번째 미확인 물체”로 언급된 것은 결국 부스터 자체였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이 대화에서 여러 차례 나온 “bogey” — 진짜 미확인 물체 — 는 비행 시작 4시간 24분 시점에 보고된 그 대상이다.
손글씨 메모에는 시각도 적혀 있다. “5시간 0분 34초.”
손글씨 메모가 남은 이유
이 자료는 4페이지다. 첫 페이지는 타자기로 친 공식 교신 기록이다. 나머지 세 페이지는 누군가 손으로 받아 적은 메모다. 두 번째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는 “UFO SIGHTING BY BORMAN”이라고 따옴표를 붙여 제목이 적혀 있다.
공식 인쇄본과 손글씨 메모가 같은 교신을 다른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두 기록 사이에 내용 차이는 없다. 다만 손글씨 쪽이 더 빠르게, 더 즉각적으로 적은 흔적이 남아 있다. 줄 그어 수정된 단어들, 위에 끼워 넣은 글자들.
그 교신이 얼마나 빠르게 어딘가에 전달됐는지, 왜 손으로 따로 받아 적었는지는 이 자료에 없다.
출처: NASA, “P.A.O. Release Commentary of the GT-7/6 Flight” (1965년 12월 5일). 미국 전쟁부 공개, war.gov/UFO. 원문 PDF — Public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