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 · FBI · PDF (185p)

FBI 사건 파일 62-HQ-83894 단수 1 — 1947년, 비행 원반이 처음 파일에 들어온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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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의 UFO 사건 파일 62-HQ-83894 단수 1번이다. 185페이지. 1947년 여름, 케네스 아놀드의 최초 목격 보도가 전국 신문을 타던 바로 그 시기에 FBI 본부로 쏟아져 들어온 시민 제보, 현장 지부 보고, 군 정보기관과의 접촉 기록이 한 파일에 묶여 있다.

파일 안에는 로즈웰 사건 직후 댈러스 지부가 본부로 친 텔레타이프, 슈리브포트에서 회수된 16인치 알루미늄 원반의 물리적 묘사, 뉴햄프셔 잔디밭에 떨어진 금속 파편을 MIT 교수들이 분석한 보고서, 시애틀에서 발견된 "U S S R" 글자와 망치·낫이 그려진 가짜 원반 기록이 들어 있다. 케네스 아놀드의 서명 진술서와, 그를 면담하러 가다 켈소에서 추락해 사망한 공군 정보 장교 두 명에 관한 보고도 있다.

파일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였다. "이게 우리 소관이냐?" 1947년 7월 7일 밤, FBI 본부는 뉴올리언스 지부에 전화로 방침을 전달했다. G-2(육군 정보)에 맡기고 FBI는 관할권을 갖지 말라. 수사 책임이 FBI 쪽으로 떨어지는 자리에는 끌려 들어가지 말라. 이 결정이 내려진 날이 1947년 7월 7일이었고, 파일은 그 날짜부터 시작한다.

이 파일의 표지는 갈색 마분지다.

FBI 사건 파일 62-HQ-83894 단수 1 표지.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레터헤드 아래 'DO NOT DESTROY'·'PICKETT STREET'·'SECRET(취소선)' 도장이 겹쳐 있다. 2007년 FBI 자동 기밀해제 지침으로 해제됐다. p.1
FBI 사건 파일 62-HQ-83894 단수 1 표지.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레터헤드 아래 'DO NOT DESTROY'·'PICKETT STREET'·'SECRET(취소선)' 도장이 겹쳐 있다. 2007년 FBI 자동 기밀해제 지침으로 해제됐다.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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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굵은 활자로 “DO NOT DESTROY” — 파기 금지. 그 위로 “PICKETT STREET” 도장, 빨간 X 자로 그어진 “SECRET” 도장, 파란 글씨로 된 기밀해제 안내 라벨이 겹겹이 쌓여 있다. 오른쪽 바코드 스티커에는 케이스 번호 62-HQ-83894, 1번 섹션, 시리얼 1~52. 기밀해제 근거는 “FBI 자동 기밀해제 지침, 2007년 5월 24일자”.

이것이 FBI의 비행 원반 사건 파일 1번 단수다.


1947년 7월 7일, 처음 들어온 신고

1947년 6월 24일, 아이다호 소방 조종사 케네스 아놀드가 워싱턴주 레이니어 산 인근을 비행하다 아홉 개의 반원형 물체가 시속 1천 마일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것을 봤다고 보고했다. 신문들은 그의 표현을 받아 “비행 원반(flying saucer)” 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주가 되지 않아 FBI 본부로 제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947년 7월 7일, 위스콘신주 그래프턴의 가톨릭 신부가 자기 집 마당에서 양철 원반을 주웠다. 지름 18인치, 두께 1/8인치, 무게 4~5파운드. 둥근 톱날 모양이었고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안에 전선 같은 부품들이 들어 있었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고 했다. 신부는 밀워키 FBI 사무소와 육군 항공대에 신고했다. 이 보도가 워싱턴 포스트에 실렸고, FBI는 기사를 오려 파일에 끼워 넣었다. 파일 2페이지에 그 스크랩이 남아 있다.

같은 날 밤 9시 50분, FBI 본부의 K. C. 호우가 D. M. 래드 앞으로 사내 메모를 올렸다.

1947년 7월 7일 FBI 본부의 K. C. 호우가 작성한 정책 메모. '수사 책임이 FBI 쪽으로 떨어지는 자리에 끌려 들어가지 말라'는 첫 번째 공식 방침이 담겨 있다. p.134
1947년 7월 7일 FBI 본부의 K. C. 호우가 작성한 정책 메모. '수사 책임이 FBI 쪽으로 떨어지는 자리에 끌려 들어가지 말라'는 첫 번째 공식 방침이 담겨 있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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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지부장 웍스가 전화를 걸어 물었다. “비행 원반 보고가 들어올 때 본부는 어떤 방침으로 처리합니까?” 호우의 답은 이랬다. G-2(육군 정보)에 맡겨라. FBI는 관할권을 갖지 마라. 발견된 물체가 있으면 사진 사본은 받아두되, 수사 책임이 FBI 쪽으로 떨어지는 자리에는 결코 끌려 들어가지 말라.

파일 전체의 방향이 이 한 통의 메모에 설정됐다.


뉴올리언스, 슈리브포트, 그리고 댈러스

그다음 날은 더 바빴다.

1947년 7월 8일 FBI 뉴올리언스 지부가 후버 앞으로 보낸 분홍색 텔레타이프. 'FLYING DISCS, REVEALED TO BE PRANK' — 장난으로 판명됐다는 보고. 파일번호 62-83894-3. p.8
1947년 7월 8일 FBI 뉴올리언스 지부가 후버 앞으로 보낸 분홍색 텔레타이프. 'FLYING DISCS, REVEALED TO BE PRANK' — 장난으로 판명됐다는 보고. 파일번호 62-83894-3.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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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7월 8일 오전 11시 22분, 뉴올리언스 지부가 본부로 분홍색 텔레타이프를 쳤다. 한 시민이 신고한 플라잉 디스크 건은 장난으로 판명됐다는 내용이었다. 짧은 본문 위로 ‘Flying Saucers’ 라는 손글씨가 주제를 달았고, 파일번호 62-83894-3이 찍혔다. 본부 회람 명단에는 후버 국장실 핵심 간부 8명이 줄지어 있었다. 장난 한 건을 처리한 텔레타이프가 최고위 라인까지 돌아간 것이다.

같은 날 저녁, 더 중요한 전문이 올라왔다.

1947년 7월 7일 FBI 뉴올리언스 지부가 '극히 긴급(WEST URGENT)' 등급으로 보낸 텔레타이프. 슈리브포트에서 회수된 16인치 알루미늄 원반의 코일·배선·'MADE IN USA' 표시까지 묘사했다. p.72
1947년 7월 7일 FBI 뉴올리언스 지부가 '극히 긴급(WEST URGENT)' 등급으로 보낸 텔레타이프. 슈리브포트에서 회수된 16인치 알루미늄 원반의 코일·배선·'MADE IN USA' 표시까지 묘사했다.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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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지부는 오후 3시 2분에 ‘극히 긴급’ 등급으로 다시 텔레타이프를 보냈다.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F. M. 해리슨이라는 사람이 원형 디스크를 목격했고, 디스크는 텍사스 애비뉴에 떨어졌다. 해리슨이 주웠다. 공중에서는 빙빙 돌면서 불이 뿜어져 나왔고, 착륙하자 불은 꺼졌다. 요원들이 회수해 해군 폭발물 담당자와 함께 검사했다. 지름 16인치의 얇은 알루미늄 원반이었다. 구리선 두 가닥이 코일을 통해 중앙의 형광등 스타터처럼 생긴 물체에 연결돼 있었다. 중앙 물체 위에는 “MADE IN USA” 라고 찍혀 있었다. 경찰관 호각 같은 소리를 내며 비행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17분, 댈러스 지부가 본부와 신시내티에 긴급 전문을 보냈다.

1947년 7월 8일 FBI 댈러스 지부가 본부로 보낸 긴급 텔레타이프. '뉴멕시코 로즈웰 인근에서 육각형 원반이 회수됐고 라이트 필드로 이송 중'이라는 제8공군 커튼 소령의 전화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p.70
1947년 7월 8일 FBI 댈러스 지부가 본부로 보낸 긴급 텔레타이프. '뉴멕시코 로즈웰 인근에서 육각형 원반이 회수됐고 라이트 필드로 이송 중'이라는 제8공군 커튼 소령의 전화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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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공군의 커튼 소령이 전화로 알려온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뉴멕시코 로즈웰 인근에서 비행 원반이라 불리는 물체가 회수됐다. 모양은 육각형, 지름 약 20피트의 풍선에 케이블로 매달려 있었다. 커튼 소령은 레이더 반사기를 단 기상 관측 풍선과 닮았다고 했지만 라이트 필드와의 통화로는 그 추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원반과 풍선은 검사를 위해 특별기 편으로 라이트 필드로 이송 중이었다. NBC·AP 등 언론이 이미 이 사실을 알고 보도를 준비 중이었다. 전문 끝에 한 줄이 있었다. “FBI 자체로는 더 이상 조사하지 않습니다.”


원반의 물리적 묘사들

파일에는 회수된 물체들의 묘사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1947년 7월 11일 FBI 내부 메모. 아이다호주 트윈폴스에서 발견된 지름 30½인치 원반의 플라스틱 돔·볼트·진공관·'Inspected TS' 각인이 상세히 기술됐다. p.79
1947년 7월 11일 FBI 내부 메모. 아이다호주 트윈폴스에서 발견된 지름 30½인치 원반의 플라스틱 돔·볼트·진공관·'Inspected TS' 각인이 상세히 기술됐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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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아이다호주 트윈폴스의 이스터브룩 부인이 새벽 2시 45분에 충돌음을 듣고 나가 보니 옆집 뒷마당에 원반이 떨어져 있었다고 신고했다. 뷰트 지부가 본부에 메모를 올렸다. 지름 30½인치, 접시 안에 또 다른 접시가 포개진 형태. 한쪽 면에 플라스틱 돔이 8개의 볼트로 고정돼 있었고, 돔 안에 라디오 진공관 비슷한 튜브 세 개와 배선이 들어 있었다. 원반 위에는 “Inspected TS” 라는 각인이 찍혀 있었다. 배선 일부는 타 있었고, 무언가 빠져 있는 듯했다고 했다. 담당 SAC 배니스터는 “장난이라면 상당히 공들인 장난”이라고 적었다.

1947년 7월 10일 FBI 내부 메모. 버뱅크에서 회수된 알루미늄 원반을 군 정보부가 '우리는 관심 없다'고 일축한 뒤 신문사들이 반발한 경위가 담겨 있다. p.85
1947년 7월 10일 FBI 내부 메모. 버뱅크에서 회수된 알루미늄 원반을 군 정보부가 '우리는 관심 없다'고 일축한 뒤 신문사들이 반발한 경위가 담겨 있다.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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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밤, 캘리포니아 버뱅크 인근에서 비행 원반이 추락해 숲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장 후드가 새벽 5시 45분에 본부로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 회수된 물체는 지름 약 2피트, 무게 약 10파운드의 알루미늄 원반으로, 중앙에 라디오 진공관 비슷한 부품이 있었다. 신문사들이 육군 항공대 정보부에 문의했는데, 정보부의 답이 “우리는 관심 없다”였다. 이 말을 듣고 기자들이 반발해 1면 기사로 내겠다고 했다. 후드는 “관심 없다”는 발언이 기사에 나가는 것을 막고 싶었고, FBI 쪽 코멘트도 인용되지 않도록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7월 16일, 시애틀에서는 다른 종류의 원반이 나왔다. 지름 28인치의 원형 합판으로, 겉면은 밝은색, 안쪽은 빨간색 페인트였고, 흰 페인트로 “U S S R” 이라는 글자와 망치·낫이 그려져 있었다. 안에는 라디오 진공관 두 개와 기름통, 구리관이 들어 있었고, 관 끝에 감긴 천은 불에 탄 흔적이 있었다. 요원들이 해군 폭발물 담당자와 함께 검사했다. 파일에는 이것이 장난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론이 적혀 있지 않다.


군과 FBI 사이의 협상

1947년 7월 10일, FBI 특별요원 레이놀즈가 육군 항공대 정보국의 슐겐 준장을 찾아갔다.

1947년 7월 10일 내부 메모. 육군 항공대 슐겐 준장이 FBI에 비행 원반 조사 협조를 요청하고, 항공대 과학자들이 '천체 현상 또는 기계적으로 설계된 외부 물체' 두 가설을 검토 중이라고 알린 내용이 담겼다. p.125
1947년 7월 10일 내부 메모. 육군 항공대 슐겐 준장이 FBI에 비행 원반 조사 협조를 요청하고, 항공대 과학자들이 '천체 현상 또는 기계적으로 설계된 외부 물체' 두 가설을 검토 중이라고 알린 내용이 담겼다.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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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겐은 항공대가 비행 원반의 실재 여부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했다. 항공대 소속 과학자 전원을 투입해 두 가지 가설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 천체 현상이거나,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설계·통제된 물체. 산하 시설 모두에 경계령을 내려 목격담 하나하나를 추적하도록 했다고도 했다. 항공대 조종사 한 명이 플라잉 디스크를 봤다고 진술했는데, 슐겐 장군이 과학자·심리학자와 함께 직접 신문했지만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슐겐은 FBI 에 협조를 요청했다. 목격자들을 면담해 동기를 파악해달라고 했다. 대중 패닉을 조장하려는 세력의 소행일 수 있으니 그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달라고 덧붙였다.

FBI 내부 결재 페이지. 메모 하단 후버의 친필 지시 — '회수된 디스크에 전면 접근을 보장받아야 한다. 타코마 건에서 육군이 가져가 버린 사례가 있다.' 그 위로 'I think we should do this 7-15'라는 손글씨가 보인다. p.127
FBI 내부 결재 페이지. 메모 하단 후버의 친필 지시 — '회수된 디스크에 전면 접근을 보장받아야 한다. 타코마 건에서 육군이 가져가 버린 사례가 있다.' 그 위로 'I think we should do this 7-15'라는 손글씨가 보인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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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청이 후버 국장에게 올라갔고, 후버는 메모 여백에 조건을 직접 적어 내려보냈다. 협조는 하겠다. 단, 회수된 디스크에는 우리도 전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건에서 육군이 원반을 가져가 버려 간단한 검사조차 하지 못했다는 사례를 짚었다. 결재 라인 아래로 다른 손글씨가 따라붙었다. “I think we should do this 7-15” — 이 건은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7월 15일자.

두 번째 협의가 이루어졌다. 슐겐이 수락했다. 회수된 디스크는 모두 FBI 요원이 검사할 수 있도록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도 현장 사무소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1947년 7월 30일 FBI 본부 회람 제42호 2면. 육군 항공대 협조 결정과 현장 지부 지시 사항 — 각 목격 신고를 진짜·착각·장난으로 가려내라는 내용이 담겼다. p.121
1947년 7월 30일 FBI 본부 회람 제42호 2면. 육군 항공대 협조 결정과 현장 지부 지시 사항 — 각 목격 신고를 진짜·착각·장난으로 가려내라는 내용이 담겼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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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합의의 결과가 1947년 7월 30일자 FBI 본부 회람 제42호였다. 전국 현장 지부에 지시가 내려갔다. 접수되는 모든 원반 목격담은 진짜 목격인지, 착각인지, 장난인지 가려내야 한다. 보고에 무게가 있으면 텔레타이프 뒤에 서한을 추가로 보낸다. 비행 원반 관련 정보는 군과도 공유한다. 회람 제42호는 FBI 현장 사무소가 비행 원반 신고를 공식 업무로 처리하기 시작한 출발점이었다.


조종사들의 진술

1947년 7월 7일자 방첩대 메모. P-80 훈련생 매긴티 중위가 그랜드 캐니언 상공 2만 5천 피트에서 믿기지 않는 속도로 수직 하강하는 원형 물체 두 개를 봤다고 진술했다. 상단에 CONFIDENTIAL 도장. p.136
1947년 7월 7일자 방첩대 메모. P-80 훈련생 매긴티 중위가 그랜드 캐니언 상공 2만 5천 피트에서 믿기지 않는 속도로 수직 하강하는 원형 물체 두 개를 봤다고 진술했다. 상단에 CONFIDENTIAL 도장.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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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에는 군 조종사들의 직접 진술도 들어 있다.

1947년 6월 30일 오전 9시 10분, P-80 훈련생 윌리엄 G. 매긴티 해군 중위가 애리조나 그랜드 캐니언 상공 2만 5천 피트에서 남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속도로 수직 하강하는 둥근 물체 두 개를 봤다. 본능적으로 기수를 돌렸다. 속도가 너무 빨라 형태는 원형이라는 것과 옅은 회색이라는 것만 확인했다. 직경은 약 8피트로 추정했다. 물체들은 그랜드 캐니언 사우스림 남쪽 25마일 지점 부근에서 지면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같은 비행장의 단발기 교관 맬컴 암스트롱 대위는 자신의 동생 — 텍사스 브룩스 비행장 소속 암스트롱 중위 — 이 네바다 미드 호 근처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 편대를 봤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약 1만 피트 고도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했다.

파일에는 케네스 아놀드의 서명 진술서도 있다.

케네스 아놀드의 서명 진술서 2면. '나는 모든 면에서 정신이 멀쩡하며, 내가 본 물체들이 어떤 형태의 비행 기계라는 확신이 굳다. 다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1947년 7월 30일, 포틀랜드. p.181
케네스 아놀드의 서명 진술서 2면. '나는 모든 면에서 정신이 멀쩡하며, 내가 본 물체들이 어떤 형태의 비행 기계라는 확신이 굳다. 다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1947년 7월 30일, 포틀랜드.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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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7월 30일, 포틀랜드에서 작성됐다. 아놀드는 자신이 본 물체들이 신문 보도에서 본 것들과 같다는 사실을 워싱턴에서 깨달았다고 적었다.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까 봐 한동안 침묵했다가, 포틀랜드 오리거니언지 편집장에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정신이 멀쩡하며, 내가 본 물체들이 어떤 형태의 비행 기계라는 확신이 굳다. 다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는 알지 못한다.”


뉴햄프셔의 금속 파편

파일에서 가장 이례적인 보고 가운데 하나는 1947년 7월 18일 보스턴 지부에서 올라왔다.

7월 7일 오후 3시, 뉴햄프셔 웨스트린지 222번 도로변의 한 집 잔디밭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까이 가보니 잔디에 지름 1.5인치 정도의 탄 자국이 여러 개 나 있었다. 도로 양쪽으로 지름 약 200피트짜리 원을 그리며 작은 불씨가 번졌다. 소방서가 출동했다.

그 자리에서 금속 파편이 발견됐다. 파편은 MIT 벤틀리 교수에게 넘어갔다. 벤틀리 교수는 MIT 보안 담당관에게 “외관상 뉴멕시코에서 본 V-2 로켓 내부 라이닝과 닮았다”고 말했다. 두 MIT 과학자가 파편의 원래 형태를 복원해 보니 지름 14인치, 두께 3인치의 물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파편은 기계 가공 흔적이 있었고 일부는 엄청난 열에 노출됐다. 과학자들은 이 사안을 기밀 정보로 취급했다. 보스턴 지부는 “군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이라고 판단했지만, 군에는 아직 통보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 파편이 무엇이었는지, 이 파일은 설명하지 않는다.


켈소의 추락

1947년 8월 초, 파일에 다른 종류의 사건이 들어왔다.

1947년 8월 6일 FBI 포틀랜드 지부가 본부·시애틀·샌프란시스코 앞으로 보낸 긴급 텔레타이프. 케네스 아놀드를 면담하러 가다 켈소에서 추락 사망한 데이비드슨 대위·브라운 중위의 행적이 담겨 있다. p.139
1947년 8월 6일 FBI 포틀랜드 지부가 본부·시애틀·샌프란시스코 앞으로 보낸 긴급 텔레타이프. 케네스 아놀드를 면담하러 가다 켈소에서 추락 사망한 데이비드슨 대위·브라운 중위의 행적이 담겨 있다.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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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지부가 올린 텔레타이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제4공군 사령부 소속 윌리엄 데이비드슨 대위와 프랭크 브라운 중위가 7월 말 포틀랜드에 와서 케네스 아놀드를 비롯한 조종사 여러 명을 면담했다. 두 장교는 트와이닝 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했으며, 오리건의 한 언론인은 그 통화에서 “공군이 이번 조사를 벌이는 까닭은 디스크가 분명히 공군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8월 1일, 두 장교가 탄 비행기가 워싱턴주 켈소에서 추락했다. 두 사람 모두 사망했다. 잔해는 매코드 비행장의 육군 항공대 정보부가 수거했다. 켈소 추락의 원인과 두 장교가 비행기에 무엇을 싣고 있었는지에 대해, 이 파일은 확정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


포틀랜드, 7월 4일

파일 끝부분에는 사건의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자료가 있다.

1947년 7월 7일 제6군 방첩대 보고서. 포틀랜드 경찰관 맥다월이 비둘기들이 날아오른 직후 하늘을 보니 원반 다섯 개가 떠 있었다고 진술했다. 상단에 CONFIDENTIAL 도장, 하단에 기밀해제 도장. p.184
1947년 7월 7일 제6군 방첩대 보고서. 포틀랜드 경찰관 맥다월이 비둘기들이 날아오른 직후 하늘을 보니 원반 다섯 개가 떠 있었다고 진술했다. 상단에 CONFIDENTIAL 도장, 하단에 기밀해제 도장.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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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7월 4일 낮 12시 6분, 포틀랜드 시경 무전망에 경보가 울렸다. 처음 신고를 한 사람은 순찰관 케네스 맥다월이었다. 경찰서 뒤편 주차장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다가, 갑자기 비둘기들이 일제히 흥분해 날아올랐다. 돌아보니 포틀랜드 동쪽 상공에 원반 다섯 개가 보였다. 두 개는 남쪽으로, 세 개는 동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위아래로 진동하듯 출렁이면서 엄청난 속도로 이동했다. 자세히 보기 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같은 날 오리건 주경찰 클로드 크로스 경사도 무전 경보를 듣고 나가 원반 세 개를 봤다. 일렬로 줄지어 북서쪽으로 이동했다. 햇빛이 반사되며 희끄무레한 갈색 빛이 났다.

전쟁 중 육군 항공대 조종사 출신이었던 포틀랜드 시경 얼 패터슨 순찰관도 이 날 원반을 봤다고 진술했다. 알루미늄 색이었고, 비행운이나 연기 없이 자신이 본 어떤 비행체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고도는 약 3만 피트로 추정했다. 어떤 종류의 항공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더는 묘사할 수 없다고 했다.

방첩대 보고서에는 이 경관들이 “환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매우 신뢰할 만한 증인”이라고 적혀 있다.

CONFIDENTIAL 도장이 찍힌 사진 증거 페이지. EXHIBIT B와 EXHIBIT II 라벨이 붙은 흑백 사진 두 장 — 어두운 타원형·시가형 물체가 밝은 배경 위에 찍혀 있다. p.185
CONFIDENTIAL 도장이 찍힌 사진 증거 페이지. EXHIBIT B와 EXHIBIT II 라벨이 붙은 흑백 사진 두 장 — 어두운 타원형·시가형 물체가 밝은 배경 위에 찍혀 있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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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의 마지막 두 장에는 사진이 있다. 위에는 “EXHIBIT B”, 아래에는 “EXHIBIT II” 라벨이 붙어 있다. 두 장 모두 밝은 배경 위에 어두운 물체가 찍혀 있다. 위 사진은 가로로 길쭉한 막대 형태, 아래 사진은 약간 기울어진 잎사귀 형태다. 페이지 상하단에 CONFIDENTIAL 도장이 찍혀 있다. 이 사진들이 어느 사건의 증거물인지, 파일은 사진 위에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파일이 시작되는 자리

이 185페이지는 FBI 가 비행 원반 신고를 처음 공식 파일로 모으기 시작한 첫 묶음이다.

같은 사건 파일의 단수 10번이 1966~1977년 사이를 담는다면, 이 단수 1번은 모든 것이 시작된 1947년 여름이다. 케네스 아놀드의 보도가 나온 지 몇 주 만에 미국 전역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FBI 현장 지부들은 그 신고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본부에 방침을 물었다. 본부의 답은 일관됐다 — 관할은 군이다, 우리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파일은 계속 두꺼워졌다.

파일에 들어온 물체들 — 슈리브포트의 알루미늄 원반, 트윈폴스의 돔 달린 원반, 시애틀의 소련 표식 원반, 뉴햄프셔의 금속 파편 — 중 어느 것도 이 파일에서 최종 결론을 얻지 못했다. 장난으로 판명된 것도 있고, 분석이 진행 중이라는 메모로 끊긴 것도 있고, 군에 넘겨진 뒤 더 이상 기록이 없는 것도 있다.

파일 끝에 남은 것은 포틀랜드 경찰관들의 진술과, 어두운 물체가 찍힌 사진 두 장이다.


출처: FBI, “62-HQ-83894, Section 1” (1947). 미국 전쟁부 공개, war.gov/UFO. 원문 PDF — Public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