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월 4일, 아폴로 17호 승무원 세 명이 기술 디브리핑을 받았다. 달에서 돌아온 뒤 며칠 안 된 시점이었다. 이 자료는 그 디브리핑 기록의 발췌본이다.
표지 상단과 하단에는 CONFIDENTIAL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다. 그 위로 취소선이 그어져 있다. 1995년경 행정명령 12356호에 따라 국립기록관리청 (NARA) 이 기밀 해제했다. 그 사실을 알리는 빨간 테두리 도장이 표지 하단 우측에 남아 있다.
화구, 그리고 안 보인 것
먼저 에반스 (Ronald Evans) 의 보고다. 재진입 직전이었다. 화구 (fireball) 의 밝기가 줄어든 뒤, 랑데부 창 너머를 다시 올려다봤다. 가운데 밝은 점이 있는 터널처럼 보였다. 터널 한참 안쪽 끝에 화구가 있었다.
서넌 (Eugene Cernan) 의 대답은 짧았다. 착륙과 회수 과정에서 특이하게 떠오르는 관측은 없다. 사령선 조종사가 창밖을 보고 항공모함 상부 구조물을 발견하고 “아, 깡통배가 붙었네”라고 한 것 정도였다. 에반스는 창에 김이 서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행 내내 끊이지 않은 섬광
슈미트 (Harrison Schmitt) 의 발언이 이 발췌의 핵심이다.
지구 귀환 구간에서는 지구가 작은 초승달 모양밖에 안 보여서 기상 관측은 어려웠다고 시작한다. 그리고 빛 섬광 이야기로 넘어간다.
“어둠에 눈이 적응한 동안에는 비행 내내 빛 섬광이 거의 끊임없이 보였다. 그중 하나는 달 표면에서 번쩍인 줄 알았다.”
그리고 흥미로운 대목이 이어진다.
ALFMED 실험을 위해 안대를 쓰고 있던 구간에서는 섬광이 전혀 안 보였다. ALFMED 는 Apollo Light Flash Moving Emulsion Detector 의 약자다. 우주 방사선이 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아폴로 임무에 실린 장비였다. 이 실험 중에는 안대를 착용해야 했다.
안대를 쓴 그 구간에서는 섬광이 없었다. 그날 밤 잠들기 직전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슈미트의 결론이다. “그 한 구간 앞뒤로만 자신과 다른 두 승무원에게 섬광이 안 보였던 것 같다.”
안대와 섬광 사이
이 관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슈미트는 설명하지 않는다. 안대를 쓴 시간에 섬광이 사라졌다가, 안대를 벗으면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만 적혀 있다.
비슷한 섬광 현상은 다른 아폴로 임무에서도 보고됐다. 아폴로 11호 디브리핑에서 버즈 올드린은 며칠에 걸쳐 선실 안에서 섬광을 봤다고 했고, 닐 암스트롱은 “중성자나 가시광선 영역의 어떤 원자 입자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 자료는 그 추측의 연장선에 있다.
슈미트가 안대를 벗은 뒤 다시 섬광을 보았다는 대목에서 발췌는 끊긴다.
출처: NASA, “Apollo 17 Technical Crew Debriefing” (1973년 1월 4일, MSC-07631). 미국 전쟁부 공개, war.gov/UFO. 원문 PDF — Public domain.